Friday, 11 September 2009

주영씨 초대멜 부탁요~

지난 바캉스 때 엄청 열심히 참여해주었던
최샛별씨와 오늘 통화했습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있는 샛별씨는
옥인동(옥인아파트?) 관련 논문을 쓰고 계시는데
바캉스 이후 개인적인 관심 또한 매우 커졌다고 하시네요.
건축의 시각에서 옥인아파트 프로젝트에 대한
재미있는 시선을 보여주실 걸로 기대됩니닷.

newstar85@hanmail.net으로 초대메일 부탁드려요~

4 comments:

  1. 으하- 방가방가 우리가 많이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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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잠깐 베를린에 묵게 된 이유로 심정적으로 약간은 거리와 여유를 두게 됩니다. 혹은 좋은 기회로 도망쳐서 여유를 갖게 된 것에 솔직히 맘도 편합니다만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변명 섞인 위안도 가져보게 됩니다.
    옥인아파트와 연결시켜 볼 수 있는 몇 가지의 활동도 찾아보기는 했습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은 스쿼팅일 것이겠지요. 이 스쿼팅은 유럽에서는 이미 역사를 세울만한 단계일 것입니다. 지금은 사회주의적 풍경을 자아내는 레스토랑이 되어 있다든지, 아티스트들의 공동작업장이 되어 있다든지, 오히려 개인의 소유물로 되어버렸다든지 머 그렇답니다. 아티스트들의 주도로 스쿼팅한,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간들을 아티스트들이 오히려 점령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그렇게 산뜻한 일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티스트들의 자체적 반성도 있죠. 다른 예들도 많이 있겠지만 저는 깊이 리서치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은 민주주의적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역사의 결과 문맥과는 항상 거리가 있는 것일 것이므로 옥인아파트의 활동에 링크를 거는 것은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몇몇 예를 찾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가 너무 바쁘다는 것이에요. 사실 다들 하는 말이지만 이 바쁘다는 것이 정치적인 이유로 사람들의 생각과 활동을 뺐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국사람들은 항상 빨리 빨리를 외치고 정치에 대해 항상 얘기한다고 하지만 정말 모르고 있다가는 어디서 어떤 일이 뻥뻥 터질지 모르는 이 불안감이 우리에게 있어서가 아니겠습니까? 아침마다 인터넷을 켜면 무슨 정책들이 이렇게들 쏟아지고 그냥 알아서 하겠지 하면 용산이든 옥인아파트든 사람들은 죽어 없어지고 쫓겨나고 말아버리니. 선거를 앞두고는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현실과 일상 생활에 바쁜 것은 정치적인 전략에 함몰되어서 더욱 그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신종플루, 사스, 조류독감등 자기목숨 붙들고 있기 바쁘게 하는 공포가 있지요. 그러나 이 공포는 실질적으로 그렇게 두렵기에는 너무 미미한 실적은 아니었던가요? 이 정치적으로 만들어지는 공포로 덕분에 엄청난 동물 살상도 있었습니다.
    한국작가들은 항상 현실적 참여와 예술적 활동 그 둘 사이에서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압박을 받게 되지요. 그러나 한국작가들은 그 상황을 예술적 활동으로 만들어 나갈 여유가 없습니다. 골방에서 홀로 꼰대 예술가가 된듯하게 취급을 받거나 사회적 활동에 직접적인 작업을 하면 액티비스트라는 칭호를 얻어 옳고 그름을 따지며 그 무거움에 자기반성과 검열의 큰 틀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행동주의적 미술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거니와 많은 경우 저도 그 카테고리 안에 열거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예술적인 것은 문화적으로 풀어야만 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문화적인 부분을 상상할 만한 여유를 주던가요? 어쩌면 나라라는 말 보다는 국가기구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뭐 좀 해보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벌써 쫓겨날 처지를 마딱뜨리게 되니. 예술로 숙성시킨 활동을 펼쳐보이기 보다 깃발들고 일어서는 것이 현실적인 시간감각에 맞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좀 더 긴 숨고르기를 하고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지금 너무 진지한가요? (사실 저는 진지함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버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 올 때마다 무엇인가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 일단 인터넷이 한국만큼 빠르지가 않구요, 가끔 무한정 인터넷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구요, 땅의 거리감만큼 이미지들은 상상력을 떠나서 패셔너블 해지는 경향이 있는듯 합니다.
    어쨌든 이미지도 아니고, 생각보다 지나치게 긴 글을 올리게 된 건 뭔가 기여하고 싶고 그 패셔너블해지는 이미지들을 그냥 올리고 싶지 않은 괜한 진지함이 생겨서인 것 같습니다.
    또한 단기간에 나오는 프로덕트뿐만 아니라 한 ‘연구’하는 학생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그러면 더욱 길고 예민하게 이 아파트의 이야기를 이어가게 될 어떤 부분도 있겠다는 가능성에 기쁨을 느끼게 되어서 이 글을 (너무도 긴 글을) 올립니다.
    일 이년 후에는 전시를 하거나 책이 한 권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이후에도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공간과 신체, 감정에 관해 연구하고 배울 수 있는 어떤 공동체, 예를들면 오픈 유니버시티 같은 장기적 활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꼭 오픈 유니버시티라는 이름이 아니라 어떤 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시점에서 서울에 뭔가 ‘정립’을 시킬만한 정신과 활동들이 있었으면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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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은지씨의 기나긴 댓글을 읽으니
    가슴 뿌듯한 진지함의 향략에 빠지게 되네요.
    글의 여러 부분에 공감하며
    지난번 서울에서 저희가 나눈 이야기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전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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