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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7387.html
돈 주고 상 받는 구청장님
서울 자치구들 ‘세금 낭비’
지방자치 대상·존경하는 CEO…시상 단체에 거액 홍보비
서울의 자치구들이 단체장들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상을 받는 데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선 강북구 의원(진보신당)이 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강북구는 지난해 9월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 주관한 ‘제4회 지방자치 문화·관광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같은 달 17일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은 ‘대상 수상 기념 홍보료’로 1320만원을 강북구청에 청구했다. 강북구는 이 액수를 예산 예비비에서 지출했고, 수상 소식을 펼침막으로 만들어 홍보했다. 이어 올해 예산에도 자치단체 평가에 두 차례 응모한다는 명목으로 2680만원을 책정했으나, 구 의회의 검토 과정에서 모두 삭감했다.
강북구청 쪽은 “문화 부문 행정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응모한 것이고, 홍보료는 한 경제지에 수상 소식을 광고로 내는 데 든 비용으로, 보통 신문광고보다 오히려 싸게 들었다”고 밝혔다. 함께 이 상을 받은 관악구는 진보신당 관악구 당원협의회가 정보공개 요청을 하자, “수상의 대가로 지급한 돈은 없고 지역 홍보비로 1200만원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강북·관악구뿐 아니라 동작·서초·송파구 등 모두 9개 구청이 이 상을 받았다. 각종 행사기획과 홍보 컨설팅 업체라고 밝힌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은 홈페이지에서 지방자치 제도의 발전에 기여한 단체에 모두 7개 부문에 걸쳐 상을 주며, 상을 받은 곳에 행사진행비·심사비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동대문과 종로구청장은 지난해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관하는 ‘존경하는 대한민국 CEO상’을 받았다. 이 상은 촛불집회 강경 진압으로 물의를 빚은 어청수 전 경찰청장도 받아 수상자 선정의 공정성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상을 받은 종로구는 “수상 뒤 홍보비로 1천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행정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단체가 주는 상을 지자체가 치적 홍보를 위해 세금으로 사고 있다”며 “각 구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운동을 벌여 환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Saturday, 19 Septem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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