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31 August 2009

<<일부 철거 시작!!>>



아침에 완전 전쟁통이었습니다.
사전 통보 한 번 없이 일부 철거가 시작된 겁니다.
비어있는 집들의 모든 유리창을 산산 조각내고 있어서 완전 끔찍한 소리의 연속.
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정말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지요.



오전에 인천에서 인터뷰가 있었는데 오후로 일단은 미루고
진보신당분들과 세입자 대표님과 연락을 취했죠.



아파트 입구에는 철거용역(조폭같은 몸집들)이 힘 잡고 있고
빈 집 창문을 마구 부셔대는데 집 밖으로 유리창이 튀고 난리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콜렉티브 했던 물건들과 조명 등등이 있는 301호도 문을 뜯었습니다.
내가 친구집인데 아직 물건을 두고 갔다며 말렸으나 창문과 문을 모두 쓸 수 없게 만들라는것이 위에서 내려진 방침이라며 창과 문을 모두 부수고 깨더군요.
일단 나가기 전에 최대한 집으로 옮겨보긴 하겠으나 대책을 세워야 할 듯합니다.



아 -
그리고 상징적으로 그런건지
아파트 입구에 있던 관리사무소를 철거했습니다.
옆집 창문을 깰때도 흐르지 않던 눈물이 마구 흐르더라구요.
너무나 정겹던 사무실앞 게시판하며
시간 흔적이 가득 남아있던 아파트 작은 현판(이건 제가 꼭 챙기려고 했거든요)
모두 떨어지고 으깨지는데 전 아무 힘이 없었습니다.



숭례문 불법방화도 가슴아프지만
의식하지 못한 채 일어나는 합법적인 방화들이 너무 많은 현실.
아마 오늘 집안에 남아있던 물건들도 창을 마구 깨면서 손상되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시간 괜찮으신 분들 긴급 모여서 남아있는 물건들을 건져냈음해요.


제가 1차 용역이 들어왔을 때 얻어논 집 지금 친구가 살고 있는데
집을 비워줄 수 있는지 혹은 방 하나라도 비워 줄 수 있는지 체크하고
일단 거기로 우리의 콜렉티브들을 옮기는 방법이 좋을 듯 합니다.
옥인아파트 바로 옆 연립이라 멀지 않아요.



서울에 돌아와서 이제 정산도 하고
제 카메라에 있던 바캉스 사진도 올려야지 하던 와중에 이게 왠일이랍니까.
바캉스가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어서 기분도 참 좋았는데요.




급히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 몇장 올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옥인아파트는 없어지더라도


녹지대로 잘만 만든다면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철거 시작부터 나무 몇그루 부러져 나가는건 신경도 안쓰더군요.


기대도 안했지만 가슴이 아픕니다.















모든 창문들을 부숴지고 있는 중이고

세입자들이 붙여놓았던 현수막은 띄어지고

바닥마다 흩어져있는 깨진 유리조각들. 머리위로 떨어질까 무서웠습니다.

15 comments:

  1. 행간마다 다급한 상황들이 묻어나는군요
    사진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화용 씨가 혼자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니 맘이 안좋네요,

    콜렉티브 이전 일정이 잡히면 언제든 달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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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화용... 정말 놀랐겠어요..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데 정말 너무들 하네...

    빨리 일정을 잡도록 해요.
    저도 함께 돕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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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노!!!!!!!!!!!!! 믿을수가 없군요. 갑자기 이런 큰 변화가 블로그에 보여진다니... 화용 어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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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럴수가!!! 그래도 한두달 정도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정말 기막히네요. 이번 주중 언제가 최대한 많이 모일 수 있을까요? 일정을 최대한 빨리 잡아봅시다. 화용씨가 계속 있을 수 있는 날을 올려주세요. 힘내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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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화용씨
    비디오작업을 하는건 어떨까요?
    너무 정신이 없는 상황에 힘든일인지도 몰겠지만.

    화용씨 눈물이 난다는 말이 이해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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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난 바캉스 무박 담날 사진도 많은데 아직...이거 참 올리기 무척 난감하네요. 멍하게 있다 세게 당한 기분. 딱히 적당한 말도 생각이 안나네요. 그래도 난 산행과 다른것들 진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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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다른 분들 생각은요? 산행과 공연요?

    2차에서는 온갖 아채를 섞어서 부르스타에 직접 전을 부쳐먹으면서 하자고 했었는데 (눈물 주루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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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네 저도 이런 상황과는 상관없이 생각했던거 진행하려고 하고 있구요
    오히려 좀 더 긴장감있게 진행할 수 잇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다들 괜찮으시면 토요일쯤 하루 만나서 콜렉티브도 확 하고 앞으로의 회의도 하고 공연계획도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하고 싶은데 어떠세요?
    토요일은 구청 직원들도 쉴테지 나오지 않을듯.

    일단 내일 구청에 2시에 항의방문 가는데 상황봐서 다시 경과과정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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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즐거웠던 바캉스 사진은 그래도 차곡차곡 올려주세요.
    저도 재경씨와 성진씨가 찍어줬던 사진까지 받았는데 올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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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좋은 생각인데, 저는 토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이 아님 힘들어요. 낮밤에 다 일어 있어요. 일요일도 다른일이 있지만...일요일은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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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저도 토,일은 오전부터 5시 정도까지 가능해요!!! 정해지면 오후에도 시간 조절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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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그저 약간의 수정을 원했을 뿐인데, 정직한 출판은 역시 좀 힘들군요 으음)

    일요일에는 공연이 있습니다,
    만약 괜찮으시다면 토요일에 조금 바지런히 움직여 볼까요

    무엇이든 진행하고 기록하며 더운 힘 주고 받으면서
    함께 옥인 씨와 인사 나누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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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이쿠 이걸 어째!
    너무 하는군요, 으 우울하다
    화용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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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 제주도 다녀온 사이 상황이 이렇게 되어 있었군요
    뭘 해야 할지... ㅡ.ㅜ
    화용 마음이 많이 불안할거 같아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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